첫 일기
처음 입사하고서 벌써 1년 4개월이 지났다.
이번 회사에서 꽤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은데 경험적으로 알고 있으면 현재 상황이 아닌 다른 상황에 빠져들었을 때 배운 경험을 못써먹을 경우가 있을 것 같아서 이미 많이 늦었지만 회사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2022 회고에서 썻던 이직은 암울했지만 다행히 인천에서 식품회사에 이직했다.
애초에 나는 집이랑 가까운 회사를 다니지 않고 회사에 가까운 집을 구하는 편이라 어느 지역에서 일을 해도 상관이 없다.
심지어 전직장이 강남이라 너무 비쌋는데 인천으로 오니까 세상에 10평 20년 된 빌라 구옥 월세가 65만원이었는데..
여기서는 28평 신축 3룸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사실 좀 오바를 했는데 내가 쓰고있는돈을 줄이는것 보다는 버는걸 늘리는 타입이라 사실 유지비를 줄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똑같은 유지비를 조건으로 왔는데 그러다보니 집이 너무 커져버렸다 청소하기 너무나도 불편하다..
아무튼 현 직장으로 이직을 할 때 이미 2달동안 여기저기 면접을 너무 많이 보러 다녔다 한 15군데는 넘게 면접을 본 것 같은데 대부분 최종합격도 했는데 원티드에서는 희망연봉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서 증권사에서 연봉이 너무 올라버려서 이직하기 정말 어려웠다. 1차 2차 컬쳐핏 과제전형 다 통과하고 나중에 연봉을 오픈해버리니 힘이 너무 쭉 빠지는게 정말 너무 힘들었다. 특히 당시에는 2년차였기 때문에 지금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기는 했지만 아무튼!
이번 이직을 할 때는 조건이 크게 3가지가 있었는데
1. 워라밸
- 2022 회고에도 있듯이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온전히 회사 생활만 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퇴근하고 개발을 아예 안한다는 뜻이 아니다.
개발을 많이 하고 오래한다고 개발 실력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새로운걸 학습하고 실무에 적용을 해야 개발실력이 올라가는 걸 느꼈고 운동도 하고 싶고 새로운 개발 말고도 다른 사업체 및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 워라밸은 필수조건이였다.
2. 안정적인 사업체
- 이미 이직을 너무나 많이 해버렸다. 경력에 안들어갈정도로 짧게 다녔던 회사까지 합치면 아마 못해도 6군데는 이직을 했던것 같다. 바로 이전 직장인 증권사도 사실 사업체가 굉장히 여러개였고 사업체마다 팀이 있었는데 해당 사업이 부러지면 대부분의 팀원을 해고했기 때문에 원하지 않은 시점에 이직을 싶지 않았다.
3. 프론트 경력이 꽤 있는 팀원
- 여태까지 팀원이 있었던적이 없다. 사수는 커녕 동료도 없었기 때문에 뭔가를 배우고 싶다 의 느낌보다는 협업을 하는 방법에 서투를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 아무리 당당하게 내 연차치고 뒤쳐지는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실제 옆에서 동료를 봐야 내가 어느정도인지 데이터가 쌓일텐데 그런 데이터를 쌓을 수 없었고 코드리뷰도 너무나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또 잘하는 사람이오면 배우면 되니까 당연히 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채용과정
면접과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애매하지만..
입사지원 -> 면접 -> 입사 가 끝이였다.. 엥? 과정이 너무 없는데요..
면접자는 이사님이셨고 IT 개발팀을 이제 새롭게 만들고있다고 해서 동료는 아직 없지만 채용중이니 팀원은 있을 거라는 말에 바로 입사를 확정했다.
그런데 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개발회사를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기술면접을 보지 않은게 너무 찝찝했다.
뭐랄까.. 경험중심적으로 면접을 봤는데 뭐뭐 해봤냐~ 라는 식으로 면접이 진행되었다.
그래도 3년차 개발자라서 이제 기술면접을 안보는게 당연한건가? 그래도 과제라도 봐야하는거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뭐..
회사도 맘에들고 플랫폼도 맘에들고 위의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기술면접도 없고 과제전형을 보지 않아도 크게 상관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 이는 후에 큰 재앙을 불러온다..